[마음 관리]/[독서]

데미안, 싱클레어의 이상향이 반영된 다른 자아

시간 확보러 2024. 4. 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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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회사 지인의 추천으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다시 읽게 되었다.

분명 읽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은건 왜 그런걸까?

 

 

먼저 나의 마음에 와닿는 문구를 정리하자면,

 

1. "십자가에 못 박히는 이야기는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말을 듣고 나니 나는 상상력이라고는 하나 찾을 수 없고 개성도 없이 그저 듣고 읽기만 했다는 걸 알았다.

 

주인공 싱클레어가 이렇게 말을 하였는데, 현재 나를 말하는건 아닐까?

스스로 책 읽는걸 좋아한다고 자부하지만 그저 활자를 읽고 있는 건 아닐까?

그저 마음의 안정을 찾기위해 읽던 것은 아닐까?

책을 읽으며 사고를 해야 하는데, 비판 없이 그저 활자 그대로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반성해 본다.

 

 

2.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산에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가장 유명한 문구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리는 투쟁을 해야 하는데,

나는 나의 세계가 힘들다고 체념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현재 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태어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이야기 초반 주인공의 밝은 세계가 나오다가 점점 방황하고 힘든 시기가 오는데, 그때 마다 데미안이라는 친구가 도와준다.

어찌보면 데미안은 실존하는 인물이 아니라 싱클레어의 이상향이 반영된 다른 자아가 아닐까?

똑같은 "나"이지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짐에 따라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으로 보인다.

싱클레어일 때는 크로머의 괴롭힘으로 노예와 같은 사고방식에 사로잡혔는데, 데미안 깔끔하게 해결한다.

마지막에는 전쟁에서 데미안을 보내고 이야기는 마무리가 된다.

내가 의존하는 자아를 보냄으로써 스스로 태어나려는 것을 보인다.

 

결론적으로

인간의 삶에 밝은 세계만 있을 수는 없다.

분명 어려움이 존재할텐데 이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투쟁하여 태어나라는 걸 말하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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